더이상의사믿지 않아요의료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3명 “의사 믿지 않는다” 의료전달체계 왜곡·일방적 정보 ... Read: 585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극단적 자연주의 건강관리 커뮤니티인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가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안아키는 영유아의 예방접종 거부, 화상에 온수찜질, 장염 등에 숯가루 처방, 아토피에 햇빛 쏘이기 등 비상식적인 치료 방식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비록 한의사가 만든 카페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판 여론에 휩싸였지만, 더 큰 문제는 수십, 수백에 달하는 비(非) 의료인인 ‘맘닥터’가 의학 상담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은 카페 내 의료상담 게시판에서 주로 회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문제는 아이 증세가 적힌 글만 보고 이들이 해결책을 내렸다는 점이다.

비 의료인의 부정확한 의료지식들이 아무 검증도 없이 일반 부모들에게 유통된 셈이다.

◇국민적 지탄에도 끄떡없던 안아키

그러자 대한한의사협회는 카페 폐쇄 조치 촉구는 물론 무면허의료행위 등 불법사항 적발 시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의협은 “카페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행위들은 한의학적 상식과 치료법과는 어긋한 것”이라며 “해당 카페가 주장하는 내용들이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 맞지 않다는 것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도 공식 입장을 통해 “안아키 카페 사태가 아직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카페에서 지향하는 일부 치료법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의협과 한방소아과학회 등 전문가 집단의 안아키 사태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원들의 믿음은 오히려 굳건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1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안아키 카페의 진실까지 파헤쳤지만 다음날 안아키 카페에서는 방송 비난 여론 일색이었다. 안아키 회원들은 여전히 극단적 자연주의 치료법이 옳다고 여겼으며, 마치 아동학대범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환자 스스로 문제 해결 경향 나타내

안아키 사태에 대해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문가 집단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3명 이상은 의사 집단(한의사, 양의사 모두)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 및 전문가 권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36.1% 만이 의사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따르면서도 자기 나름대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확인을 하려는 태도가 강해지고 있다.

실제 소비자 상당수는 전문가의 의견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전체 60.6%는 병원에 방문하기 전후로 병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본다고 응답했으며, 평소에도 몸에서 생겨나는 증상에 대해 수시로 검색해서 찾아본다는 소비자가 절반 가까이(46%)나 됐다.

아울러 의사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를 꼭 확인하거나(27.1%), 의사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답변도 24.7%나 됐다.

소비자들이 직접 정보의 진위여부를 찾아보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트렌드모니터는 “전문가들의 이해타산적인 행동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트렌드모니터는 “소비자는 전문가 집단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라본다”며 “또 전문가 집단에 대한 기본적인 의심이 많은 것으로 전문가라고 해도 실제로는 해당분야의 전문성이 없다고 본다는 의견도 절반 이상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잘못된 의료전달체계 등이 불신 만들어

이는 먼저 국내 의료전달체계가 왜곡된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이른바 ‘3분 진료’가 성횡한다.

밀려드는 환자를 다 진료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진찰과 검사 결과, 처방 등 많은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실제 강중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팀이 지난 2016년 초진환자와 보호자 6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6.2분이었다.

특히 정형외과는 환자 1인당 3.7분을 진료했으며, 내과의 경우에도 평균 5.4분을 진료에 할애하는데 그쳤다.

반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국제공동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스웨덴, 미국, 불가리아 등 이들 3개국은 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20분 이상이었다. 특히 스웨덴은 22분 30초를 차지해 환자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국 환자의 경험적 측면을 무시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은 환자로 하여금 ‘불신’을 야기할 수밖에 없고, 이들에게 듣지 못한 정보 충족을 위해 환자는 인터넷 등을 활용한 지식 습득에 나설 수밖에 없다.

또 안아키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유 카페의 등장은 국내 의료시장에 자행돼 온 과다 약물 투약이나 높은 항생제 처방률과도 맞닿아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안아키 회원이 쓴 게시물에는 “우리나라는 독한 약을 너무 많이 먹인다”면서 “그러다 안아키를 알게 되고 공부하면서 (약을)안 먹이니 너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급성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소아의 62.5%(입원 94.1%, 외래 64.5%)에서, 급성세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소아 외래환자의 66.9%에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팀이 국내 영유아 항생제 처방 건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영유아 1인당 항생제 처방 건수는 3.41건으로 가장 적은 노르웨이(0.45)의 7.6배나 높았다.

이에 대해 한 한의사는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안아키가 파고들었다”고 진단했다.

◇결국 답은 ‘진료 태도’에 있다

그렇다면 의사 집단의 신뢰성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진부적이지만 답은 결국 의사의 ‘진료 태도’에 있다. 충실한 태도로 환자에게 믿음을 심어줬을 때 치료효과는 물론, 환자 충성도로까지 이어진다.

실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료태도는 학계의 연구결과와 여론조사로도 입증된 바 있다.

하인혁·김창은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15개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 728명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조사를 거쳐 결과 값을 매긴 결과 의사의 지식, 태도가 치료효과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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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치료효과가 좋을수록 환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의료기관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당시 연구팀은 설문조사에 시설환경(6항목), 이용절차(8항목), 의사(6항목), 간호사(5항목), 원무직원(5항목), 치료효과(4항목), 만족도(2항목), 재방문(2항목) 등 각 요소 간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델(SEM :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표준화 경로계수(path coefficient)를 통해 각 요소 간 상대비교 했다.

조사 결과 의사의 전문지식이나 환자에 대한 태도 항목 등을 평가한 의사 요소와 진료 접수나 수납 등을 평가한 이용절차 요소가 치료효과에 있어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의한 값을 나타내는 의사 요소의 표준화 경로계수는 0.36을 보여 이용절차 요소 값(0.15) 보다 약 2.4배나 컸다. 치료효과와 병원 시설, 환경 요소 등도 환자 만족도에 있어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재방문 여부 결정에 있어서도 치료효과는 크게 작용했다. 치료효과와 만족도 둘 다 재방문 여부를 결정하는데 유의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표준화 경로계수는 ‘치료효과(0.46)’가 ‘만족도(0.40)’보다 더 컸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병원 이용 설문조사와도 일치한다.

트렌드모니터는 지난 2013년 최근 6개월 내 병원 방문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병원 이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를 대하는 태도(83.2%, 중복응답)’가 의사 신뢰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 ‘관련 분야 경력(67%)’과 ‘주변 사람들의 좋은 평판(63.5%)’, ‘전문 분야의 학위 및 연수 경험(35.8%)’ 순으로 의사 신뢰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대외 인지도(19.2%)’를 의사 신뢰도에 중요한 요소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적었다.

병원 선택을 할 때 ‘병원 시설 및 규모(21.4%)’나 ‘병원 직원들의 친절도(19.3%)’를 고려하는 환자의 경우 설문조사 결과 적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창은 한의사는 “환자가 병원에 오는 궁극적인 목표인 치료도를 높이기 위해 충분한 의학지식에 따른 처치와 환자로 하여금 의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신뢰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소비자, ‘게이트 키핑(Gate Keeping)’이 필요하다

의료 소비자인 일반인들도 시중에 떠도는 의학정보를 무조건 맹신해선 안 된다. 설령 그것이 뉴스기사여도 말이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의료 게시물이나 블로그, 포털 뉴스의 대부분은 정보제공으로 포장 된 광고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특히 기사형 광고가 언론사의 주요 수입 창구로 둔갑하면서 치료효과를 검증이 안 된 사실들을 뉴스의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한 A 광고대행사는 업종별, 언론사별, 노출 옵션에 따라 적게는 기사 한 꼭지당 가격은 13만원에서 많게는 28만원까지 다양하다.

판매부수가 높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유력 종합일간지나 경제지일수록 높은 단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

또 기사를 쓴 해당 기자의 이름이 달리는 바이라인 유무에 따라 가격은 더욱 치솟는다.

결국 이러한 광고기사는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칫 잘못된 지식을 접하게 만든다.

미국 스탠퍼드 교욱학과 연구팀이 12개 주의 10대 청소년 약 7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학생의 약 82%는 광고와 실제 뉴스를 구별하지 못했다.

더욱이 유력 매체일수록 정보 수용자에게 있어 그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미 아메리칸 보도 연구소(API)와 AP통신 NORC 공공홍보센터가 성인 1489명을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의 뉴스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테스트 한 결과에서 유명매체가 배포한 뉴스일수록 더욱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에 대한 기사를 두고 절반은 AP통신으로 절반은 데일리뉴스리뷰닷컴이란 가상의 언론사로 배포했다.

그래픽 표표표

그 결과 수용자의 약 절반(52%) AP기사를 ‘신뢰할 수 있는 기사’라 평가한 반면, 가공의 매체의 경우 단 3명중 1명(약32%)만이 ‘신뢰할 수 있는 기사’라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A 한의사는 “요즘에는 내원하기 전 모든 환자들이 본인 증상에 대해 다 꿰고 온다. 심지어는 인터넷을 통해 병명, 치료법, 처방까지 본인이 다 결정하고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며 “환자 증상에 따라 옳게 진단하고 처방하더라도 환자가 생각했던 바와 다르면 이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을 때가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결국 무분별한 인터넷 상의 의료 정보들은 일방적 정보제공에 그쳤던 ‘의사-환자’의 수직적 관계를 보다 수평적 관계로 만들었지만, 거꾸로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스위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뉴스의 시대에서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며 뉴스 소비자의 능동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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